"1% 부자가 큰 판 읽는 법"…그들은 어떻게 통찰을 얻을까

입력 2021-12-12 07:50   수정 2021-12-12 07:51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는 말로,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유튜브 검색만 해봐도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널려 있다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1만 번의 상담’과 ‘1만 번의 강의’는 어떨까. 그것도 상위 1% 부자들을 상대로 투자에 대해서 말이다.

1% 부자를 상대로 1만 번 이상 상담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1만 번 이상 강의한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부자들의 돈 공부 방법과 투자전략이 담긴 ‘2만 번의 통찰’이라는 신간이 나왔다.

저자인 최현만 회장은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대표이사다. 얼마 전까지 수석부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승진하며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샐러리맨 출신이 회장 직함을 갖게 된 게 처음이어서다.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인 최 회장은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의 초대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영업통’으로 꼽히는 최 회장은 CEO이면서도 직접 고객을 만나 상담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렇게 한 상담 횟수가 1만 번 이상이라고 한다.

‘부자들의 경제 선생님’으로 불리는 한상춘 논설위원은 아시아의 5대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국제경제 전문가다. 한국은행,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경제 현안을 해설하고 있다. 최상위 부자들의 경제 강의 요청에 응한 횟수가 1만 번을 넘어서면서 지금의 별명을 얻었다.

‘실전 투자의 고수’와 ‘경제 이론의 고수’는 최상위 부자들이 언제나 한국 경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체를 보려 한다고 전한다.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관점에서 주식, 부동산, 외화와 환율, 화폐와 금리 및 가상자산 등의 흐름과 각각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파악한다고 한다. 판을 크게 보며 투자하는 부자들의 눈을 저자들은 ‘통찰력’이라고 부른다.

통찰력을 얻는 건 고시 공부와 다르다. 경제학 모든 분야의 지엽적인 부분까지 100% 장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100% 이해하려다 어느 하나에만 빠지게 되기 쉽다. 다방면의 개념들을 두루 이해하고 이를 능숙하게 섞어서 활용할 수 있으면 된다.

“증시의 복잡성은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이 의존하는 것처럼 불과 몇 개의 선행지표로 포착할 수 없다. 현재 미국의 경기사이클 조사 연구소(ECRI)가 개발한 예측 모델이 이 분야에서 세계를 평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경제 사이클 큐브’라는 다차원적인 모델 덕분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점을 저자들도 시인했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녀들에게 5세 때부터 금융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저자들은 경제를 글로벌 경기 예측, 주식, 부동산, 외화와 환율, 화폐 등 여섯 가지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통찰에 앞서 기본이 탄탄해야 해서다. 글로벌 경기를 예측하는 모델, 증권사가 사용하는 이론과 각종 지수, 개인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이론과 각종 지수, 부동산 시장의 세계적 동향과 글로벌 관점에서 본 한국 부동산의 전망, 법정화폐를 넘어 디지털 화폐 차원에서도 논의되고 있는 기축통화의 변화 가능성까지, 부자들에게 해주는 상담과 강연을 그대로 책에 옮겼다. 실전 투자와 경제 이론의 대가들 자신의 통찰은 덤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대거 유입됐다. 이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주식·경제 유튜버들이 뜻밖의 호황을 누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가장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주식 유튜브 채널 운영사가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들과 달리 작년 말에서 올해 초까지 이어진 급등장에서 주식 시장에 입문한 개인투자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에 속앓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만약 그렇다면 ‘2만 번의 통찰’이라는 책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실전 투자의 대가와 경제 이론의 대가의 조언을 참고해 볼 만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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