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해운대 2시간40분만에…영남권 거점역 철도사업 18년 만에 마무리

입력 2021-12-12 16:08   수정 2021-12-12 16:57

이르면 연말부터 부산~울산을 전철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024년에는 서울 청량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환승없이 2시간40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이달말께 동대구에서 부산 부전역을 잇는 4개 노선이 완공된다. 동대구, 영천, 신경주(경주), 포항, 태화강(울산), 부전(부산)을 잇는 228.7km 단선 비전철을 208.4km 복선전철화 하는 사업이다. 4개 노선이 추가로 개통되면서 2003년 국가철도망계획에 따라 영남권 거점역 사업에 착수한 이후 약 18년만에 사업이 완료된다.



한 철로에서 상행과 하행을 한꺼번에 운영하던 것을 복선화했기 때문에 이동시간, 배차간격 등이 줄어들 게 됐다고 철도공단은 설명했다. 동대구~영천~신경주~울산~부전 간 이동시간은 무궁화호 기준 190분에서 148분으로 42분 줄어든다. 각 구간별 일일 열차 운행횟수도 기존보다 최대 104회 늘어난다. 배차간격이 그 만큼 짧아지는 것이다.

윤혁천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장은 “이전까지 KTX 정차역인 동대구역, 신경주역으로의 접근이 어려워 고속철도를 이용하지 못했던 영천, 경주, 울산(동구, 북구) 주민들의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선 기존의 무궁화호가 운행될 예정이지만 철도 설비가 준고속열차 수준으로 갖춰져 있어 ‘KTX-이음’도 곧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울산 구간의 경우, 무궁화호(일반열차) 외에 전동차(전철)까지 운행된다. 앞서 먼저 개통한 1단계 부전~일광에 이어 2단계 일광~태화강이 개통돼 부산과 울산이 일상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2개 도시가 전철로 연결되는 것은 처음이다. 두 도시를 잇는 총 23개역에 일일 100회,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전동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철도를 통한 서울~부산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2024년 개통 예정인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청량리역부터 부산 광안리 번화가인 부전역까지 2시간50분(KTX-이음 기준)이면 갈 수 있다. 현재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 부전역까지 이동하기 위해선 3시간9분이 소요된다.

굳이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부산에 갈 수 있고, 부산에서도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인 신해운대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청량리에서 신해운대역은 약 2시간 41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철도공단은 복전전철 개통으로 폐선되는 기존선 부지는 레일바이크 등 관광지로 개발하거나 시민 공유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울산=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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