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5, 백10의 3·3 침입은 최근 자주 볼 수 있는 포석이다. 흑15는 견실한 수다. 16~20까지 다소 고전적인 수순의 벌림이 반갑다.
흑35부터 이 바둑의 포인트였다. 백36은 좋은 수였는데, 38이 무거웠다. 이 수는 참고도 백1이 급소였다. 흑2·4로 나오는 자세가 좋지만 백도 5·7을 선수한 뒤 11까지 나오는 자세가 날렵해서 호각이다. 실전 흑39가 급소여서 백 모양이 안 좋아졌다. 51까지 흑이 일찌감치 우세를 잡았다.
흑63은 급소다. 백64도 맥점이다. 그런데 백66이 실수였다. 이 수는 69에 이어서 한 점을 살릴 자리였다. 71까지 하변이 커져 판이 단순해진 만큼 흑이 승세를 굳혔다.
백84·86은 승부수다. 흑은 전면전을 피하고 87·91로 타협한다. 97~103등 흑의 깔끔한 정리 수순이다.
159로 살리는 수가 성립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213에 이르러 차이가 반면 열다섯 집 정도 벌어지자 백은 돌을 거뒀다. (213수 끝, 흑 불계승)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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