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옴니채널로 진화…라이프스타일 플랫폼될 것"

입력 2021-12-12 17:57   수정 2021-12-13 00:33

“올리브영은 단순한 헬스&뷰티(H&B) 스토어를 넘어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사진)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부적으로 올리브영을 H&B스토어로 정의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 대표는 2018년 7월부터 CJ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다.

올리브영은 1999년 국내에 처음 문을 연 H&B스토어다. 기존 화장품 로드숍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곳에서 판매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 등 경쟁 브랜드가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지만 올리브영은 상품기획(MD)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잠정 집계한 상품 취급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기준 오프라인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온라인은 58% 성장했다. 글로벌 온라인 역직구몰 매출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구 대표는 “전체 뷰티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아직 14% 수준”이라며 “갈 수 있는 시장,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판매 기능을 넘어 상품 보관과 브랜드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구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집 근처 매장에서 바로 배송하는 도심형 물류센터 기능과 중소 협력사의 브랜드 디스플레이 기능을 겸하게 되면 올리브영과 같은 옴니채널 사업자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 전략으로는 디지털 투자 확대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내년에는 디지털 기획과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기능도 더 정교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장 계획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고 추가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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