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근 에코크레이션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플라스틱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에코크레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열분해 플랜트를 제조하고 있다. 재활용 기름과 이를 생산하는 열분해 플랜트를 함께 판매한다. 산업용 경유 수준의 품질로 평가받는 재활용 기름의 판매가격은 L당 600원 선이다.
폐플라스틱은 정부가 t당 17만원의 처리 지원금을 줄 정도로 처리가 까다롭지만 잘만 활용하면 ‘도시유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최근엔 하루 100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면서 5000만원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으로부터 68억원을 투자받았다. SK가 에코크레이션이 생산한 재활용 기름을 사들여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이다.
다른 기업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현재 공급계약을 맺은 열분해 플랜트만 600억원어치다. 인천 청라에 짓고 있는 신규 열병합 열분해 플랜트 제조공장이 내년 2월 완공되면 연간 100대 이상의 플랜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재활용 기름 생산 공장도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에코크레이션은 올해 70억원 수준인 매출이 내년엔 5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크레이션은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2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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