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어니스트벤처스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기업 투자사(VC)다. 어니스트벤처스는 2016년 2월에 설립됐다. LLC형 VC는 파트너들이 직접 회사에 자본금을 출자하는 구조로 운영에 있어 책임과 투명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투자경력 20년 차 파트너 4명과 바이오 등 산업별 2명의 전문심사역이 함께 하고 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헬스케어, 시스템반도체, 클라우드소프트웨어, ESG,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인공지능(AI),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 및 재기 지원 등의 분야에서 10개의 펀드를 통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김경태 부사장(50)은 “투자 단계는 씨드(Seed)부터 초기 및 중기 기업 등 다양하다”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시티, 재도전, BIO 헬스케어, ESG 등 여러 산업에 걸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한 김 부사장은 교원나라벤처투자 투자팀장, AIA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등을 거쳐왔다. 김 부사장은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휴젤, 비아트론, 필옵틱스, 아이센스, 뉴파워프라즈마, 시그넷 EV, ENF, 바이오솔루션, 한일네트웍스, ALT 등 약 65개 기업에 투자를 이끌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23개사의 회수를 완료했으며 투자기업 중 유니콘 기업에 오른 기업만 크래프톤, W게임즈, 휴젤 3개에 이른다.
김 부사장는 어니스트벤처스의 최대 강점으로 ‘빠른 투자 협의 과정’을 꼽았다. “어니스트벤처스는 4명의 파트너와 2명의 전문심사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6명의 인력이 일주일에 한 번 새롭게 발굴한 기업 중 관심이 가능 기업에 대해 각자 사전 브리핑을 통해 협의합니다. 기업설명회(IR) 상정 여부를 정한 후 IR 과정에서 추가 심사 여부를 바로 정하는 투자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 VC 대비 심사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김 부사장은 “어니스트벤처스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간 협업모델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기업들의 밸류업 활동을 매우 적극적으로 한다”며 “사업 진척 과정에서 애로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직접 시행해 줄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공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심사역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도덕성”이라며 “어니스트벤처스는 직원 간 토론을 통해 도덕적인 부문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투자기업 선정 시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회와 그 구성원에게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적, 서비스적 혁신성이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이다. 두 번째는 대표이사 및 핵심 인력들의 그간 살아온 흔적과 회사의 각 연도별 비계량적인 실적들이 회사 발전과 같은 궤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는지이다. 셋째는 당사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비교해 투자업종, 그 기업의 스테이지 등을 고려할 때 내부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분산 효과가 적절한지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의 사업내용을 IR 자료에 매우 잘 담아냈고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특히 어떤 한 부문에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 부문을 당사에서 보완해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선정한다”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 3대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 하우스인 ㈜에이엘티(ALT) △도심 항공 교통(Urban air mobility) 분야 국내 최초 AI UAM기를 제작하고 있는 인천 소재기업인 ㈜숨비 △동물 및 펫 백신 국내 최대 회사인 녹십자수의약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국내 최고의 기수을 보유한 ㈜아이비스(IVIS) △프리미엄 유기농 펫푸드 국내 1위 회사인 ㈜오에스피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전문기업인 ㈜비에스지파트너스 △OLED 6세대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는 필머티리얼즈㈜ 등 총 80여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 회수도 높다.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하는 띵크플로우를 크래프톤에 매각을 시작으로 동물백신회사인 우진바이오를 녹십자수의약품와 인수합병(M&A)을 했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 하우스인 ㈜에이엘티에는 투자한지 2년 만에 투자금 중 25%를 코스닥 시장 전에 매각해 160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오에스피, ㈜에이엘티, 노바셀테크놀로지㈜, 비에스지파트너스㈜ 등 총 10여개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22년도에는 막대한 투자금 회수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관내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총 3개 펀드를 통해 7개 업체에 65억원을 투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인천에서 정기적으로 진행 중에 있는 ‘투자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 및 도내 기 투자업체 및 타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업체를 소싱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21년 한 해에만 인천 관내 3개 업체에 26억원을 투자했다”며 “하반기에는 공유서비스 분야 및 AI 분야에 추가로 20억 정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내년 유망한 아이템으로 대체불가토큰(NFT), 클린테크, 클라우드컴퓨팅, 자율주행차 및 UAM, 펫 테크업체 등을 꼽았다. 내년 목표에 대해 김 부사장은 “펀드결성 부문에서는 반도체 등 소부장 펀드와 콘텐츠분야 전문펀드 각 200억씩 총 400억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계획하고 있다”며 “그 외 100억 규모 3개 프로젝트펀드를 상반기 중에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투자운용 부문에서는 신규로 300억 정도의 투자를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회수 부문에서는 1개 펀드 해산과 총 10개 업체의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수금액 기준 약500억을 회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2016년 2월
주요사업 : 벤처기업 투자 및 펀드운용
성과 : 10개의 펀드를 통해 약 1500억원 운용 중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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