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에 나와 “(선거가) 90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방송에 나오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등판한 뒤 그에 맞설 대항마로 언급돼 왔다. 지난 9일 유 전 이사장이 방송 출연을 재개한 데 이어 친노·친문 진영에서 상징성 있는 인물들이 나서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에 대해 “이전에는 ‘긴가민가’했다. 언론에 하도 나쁜 게 보도되니까. 그런데 다 허위였다”며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경기지사(이 후보)하고 정책협의회를 하는데 그때서야 ‘보통내기가 아니다.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하고 느꼈다”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 선대위를 두고선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는 ‘오합지왕’”이라며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여야 후보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선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될 것이다. 피크(정점)는 1월 말쯤이 될 것”이라며 내년 설 전후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이사장이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중책을 맡을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중도층 포섭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조언하고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뭘 이끌어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친문 폐쇄성의 상징적 인물의 등장이 과연 중도, 젊은 층 견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