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포츠단 남매의 '新바람 돌풍'…KB스타즈 동반 5연승 '쾌속 질주'

입력 2021-12-13 18:18   수정 2021-12-14 09:02



스포츠계에 KB금융에서 시작된 新바람이 불고있다. 여자 농구에서 불기 시작한 KB돌풍은 남자 배구판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맞대결에서 KB스타즈가 83-60으로 삼성생명을 꺾고 5연승으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이미 지난 10일 5연승을 달성한 것. KB금융 스포츠단 남매가 동반 5연승의 쾌조를 올린 것은 KB금융그룹 출범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KB금융 스포츠단의 역사는 반 백년에 가깝다. 여자 농구단이 1963년 창단됐고, 남자 배구단 역시 1976년부터 코트를 누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호성적은 역사에 기댄 것이 아니란 점이 의미가 있다. 과감한 혁신과 구조의 변화가 그 비결 . 돌풍의 주역은 지난 4월 감독으로 선임된 김완수, 후인정 감독이다. 이들은 신임 감독임에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꾸린데 그치지 않고 신구 조화와 유망주 육성 등에 힘을 쏟았다.

작년에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청주KB스타즈 농구단은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했다. KBL 경력이 없는 무명에 가까운 김완수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 16년간 쉼 없는 지도자 경력과 집요하리만큼 디테일한 그의 코칭 스타일에 대한 구단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선임됐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의 데이터 농구가 빛을 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이슬을 영입해 '국보 센터' 박지수와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꾸렸다. 주목할 점은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28분 대로 관리해 주고 있다는 점. 지난해 경기당 35분이 넘었던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생각해보면 김 감독이 인내를 하고 있는 셈.

김 감독은 박지수를 관리하기 위한 해답을 유망주에서 찾았다. 박지수가 자리를 비운 시간은 주장 염윤아를 중심으로 이뤄진 신구 조화와 허예은, 엄서이, 이윤미 등 성장세에 오른 유망주들을 투입해 승기를 잡는다. 전반기를 지나는 동안 수차례 역전승을 일궈내며 선보인 선수단의 근성을 바탕으로 전보다 강력한 전력과 미래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정부KB스타즈 배구단도 후인정 감독 선임 이후 정규리그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41세로 은퇴하기 전까지 이어 온 현역 시절 MVP, 통합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화려한 경력만으로도 설명되는 후감독은 ‘책임감 있는 배구, 즐거운 배구’를 강조하며 선수단을 변화시켰다.

8월 컵대회와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에 약점을 보였지만 노련미를 더한 황택의의 경기 조율, 리그 최고 파괴력을 자랑하는 케이타와 김정호 공격 조합에 최근 전역한 리베로 정민수의 합류로 수비와 신구 조화에 안정감을 더하며 봄배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홍상혁 등 유망주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더욱 탄탄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문법이 아닌 신임 감독들의 새로운 전략으로 거듭 나고 있는 두 구단 모두 변화와 혁신을 통해 팀컬러를 재정비하고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직전 시즌 챔프결정전과 PO의 고비에서 쓴맛을 봤던 KB스타즈 남매 구단의 동반 질주와 신임 사령탑들의 전술 운용은 겨울 스포츠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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