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의 주문처럼 롯데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어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중요한 축으로 ‘주니어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40여 개 계열사에서 각 5명 내외로 20~30대 직원을 선발해 솔직한 현장 분위기와 목소리를 대표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했다. 주니어보드는 인사 담당자 개입이 없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주니어보드는 각 사에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연구하고 제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바라는 리더십, 회사의 비전과 사업 방향성에 대한 현장 인식, 업무 비효율 개선 아이디어 등이다. 롯데는 모든 계열사에 ‘체인지 에이전트’라는 기업문화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기업문화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변화를 계획하는 곳이다.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단일호칭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대홍기획은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호칭을 ‘CeM(쌤)’으로 단일화했다. 호칭의 첫 글자인 ‘C’는 여러 직무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광고업 특성을 담았다. 역할에 따라 영문 풀이도 달라진다. 광고기획자는 캠페인(Campaign),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등 광고제작자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디지털마케팅 기획자는 채널(Channel)로 풀이된다. 롯데제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도 ‘님’으로 호칭을 통일해 구성원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롯데는 임원과 팀장들을 대상으로 ‘공감형 리더십’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변화 주도, 열린 소통, 동기부여, 인재 육성 등 4개 항목에 대한 리더십 수준을 진단해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결과에 대한 개인별 피드백 과정을 추가해 취약한 부분은 재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롯데는 계열사 간 임직원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마련했다. 모바일·웹 기반의 사내 영상 공유 플랫폼인 ‘아크로폴리스’에 ‘오픈 스페이스’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했다.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 직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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