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친환경차 모델이 크게 늘어나면서 보조금 '0원'의 고가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테슬라 제외)은 23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3.1%) 더 많이 팔렸다. 지난해 연간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는 총 1304대 팔렸는데 올해는 이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61.3%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억대 고가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훨씬 더 높은 셈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포르쉐가 124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우디가 1044대로 뒤를 이었으며 BMW(58대), 메르세데스-벤츠(27대), 재규어(22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난해 대비 고가 전기차 국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기차 수요 확대와 동시에 모델 라인업이 다양해진 영향이다.
포르쉐는 지난해 11월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가격은 1억원대 중반이다.
아우디의 겨우 지난 5월 순수 전기차 'e-트론 50 콰트로'와 'e-트론 50 스포트백'을 국내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e-트론 55 스포트백'을 선보이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고성능 전기차 모델 'e-트론 GT'와 'RS e-트론 GT'도 국내 시장에 내놨다.
BMW는 최근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 '더 iX'를 선보이며 국내 프리미엄급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벤츠도 지난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세단 모델 '더 뉴 EQS'를 출시했다.
올해 9000만원 넘는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는데, 이들은 모두 1억원 이상 가격대라 보조금 혜택 없이 사야 했다. 가격 6000만~9000만원 전기차에는 보조금 50%를,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는 100%를 지급했다. 내년에는 보조금 지급 기준이 500만원씩 내려갈 전망이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입사들이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대거 늘리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의 차별화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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