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종목 일단 피하자"…'밈 주식' 게임스톱·AMC 급락

입력 2021-12-14 17:33   수정 2021-12-15 01:17


미국 증시의 대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나란히 급락했다.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92% 하락한 136.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가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해 말만 해도 10~20달러 수준이었으나 올초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기관투자가의 공매도에 대항하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을 사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집결하면서 지난 1월 27일에는 347.51달러(종가 기준)까지 급등했다. 밈 주식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AMC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31% 떨어진 23.24달러로 장을 마쳤다. AMC 주가는 5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가를 찍었다.

게임스톱과 AMC 주가가 하락한 표면적 이유는 지난주 터진 악재에 있다. 게임스톱은 3분기(8~10월) 순손실이 1억540만달러로 확대됐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AMC는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내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했다고 10일 밝혔다.

밈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톱, AMC 등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37개 종목의 주가는 이날 평균 5.5% 하락했다. 이들 밈 주식의 시가총액은 최근 3주간 4분의 1가량 증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4~15일)를 앞두고 위험자산을 정리하려는 심리가 확산된 여파라는 분석이다.

미 자산운용사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이사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기대와 추격 매수를 버리고 위험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금융회사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더릭 전무는 “경기 부양책이 끝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고갈됐다”고 진단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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