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일시멘트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멘트의 주요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1년 새 3배 이상 급등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주회사 전환 3년 만에 전체 매출의 4분의 1가량이 비(非)시멘트 분야에서 나오고 영업이익이 3배 이상 커지는 등 사업 다각화 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근식 한일홀딩스 대표는 “2017년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지 4년, 2018년 지주사로 전환한 지 3년이 되면서 기업 체질이 개선됐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생산 노하우를 교류해 상당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봤다. 원자재 구매 비용 절감과 물류기지 활용 등 시너지 효과도 컸다.
지주사 출범 후 시멘트에 쏠린 사업 구조를 바꾼 것도 수익성이 높아진 비결로 꼽힌다. 2018년 설립한 석탄 및 철강유통 계열사인 한일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컸다. 이 회사는 러시아 유연탄을 국내 철강회사에 공급하고 철강사의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를 수출하는 종합상사 영업으로 올해 매출만 2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69% 급증한 수치다.
한일시멘트는 이 같은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2025년까지 27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생산 단계에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권으로 나머지 탄소를 상쇄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한일네트웍스 한일산업 서울랜드 등 다른 계열사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한다.
한일시멘트의 마감용 시멘트인 드라이 모르타르(레미탈)는 지난 9월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환경부로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저탄소 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받을 수 있는 인증이다. 공공건축물의 ‘녹색건축 인증 의무화’제도에 따라 건설사가 한일시멘트의 저탄소 인증 레미탈을 사용하면 녹색건축물 인증 시 가점을 받는다. 녹색건축물로 인증되면 건축물 기준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도 받는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1종 시멘트에 대해서도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한일시멘트그룹은 1969년 시멘트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주사 전환 후 두 번의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배당을 늘린 것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배당총액 역시 2018년 125억원에서 올해 487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해 고배당주로 인정받고 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친환경 중심의 사업 매출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투자 및 인수합병(M&A)도 모색 중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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