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부터 감시, 조난자 수색 및 구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숨비는 이러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택한 드론 스타트업이다. 숨비는 AI 기반 다양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용 무인항공기(UAV)와 개인용 비행체(PAV)에 적용하고 있다.
숨비의 ‘AI 지능형 플랫폼’은 고성능 AI 컴퓨팅 모듈을 탑재해 드론이 직접 특정 객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장애물 위치와 거리를 감지해 충돌 우려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드론이 비행 중 인식한 객체를 내부에 영상으로 저장한 뒤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지상관제 시스템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고성능 카메라 비전과 3차원(3D) 라이다(LiDAR) 센서를 달아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사고 발생률을 줄였다.
AI 지능형 플랫폼을 적용한 드론의 장점은 스스로 진행 방향과 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비행 환경에서 장점은 극대화된다. 라이다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주변 지도를 형성하고 현재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위치 측정 및 동시 지도화(SLAM)’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AI 지능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천과 같은 악천후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객체를 확인해 수색, 구조, 검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숨비는 재난과 전시 상황 등 특정 서비스에 필요한 맞춤 분석과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는 AI 솔루션 ‘고성능 AI 서버’도 개발했다. 드론과 통신 연동이 가능한 서버로, 드론 운영 시스템을 픽업트럭 등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산길이나 강가 등 일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속한 이동을 돕는다. AI 서버는 드론이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이동형 차량 관제 시스템(DMS)과 중앙 서버 시스템에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숨비는 AI 기술을 고도화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숨비는 PAV의 비행제어 시스템 고장 진단, 충돌 회피 등 비행 안전성을 높이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PAV의 경우 AI 지능형 플랫폼을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 적용 분야를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국립공원공단 및 동해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숨비의 드론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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