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로 도마 위에 올랐던 서울우유 광고가 외신에서 보도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한국 우유 대기업이 여성을 젖소에 비유해 소셜 미디어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대표적인 우유 브랜드인 서울우유의 37초 광고는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숲을 거닐다가 평야에서 맑은 물을 마시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레이터가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이라고 말을 한 뒤 촬영자가 나뭇가지를 밟고 놀라자 여성들이 젖소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더는 "유튜브에서 이 영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몰카라는 표현으로 알려진, 성적으로 비밀리에 누군가를 촬영하는 행태를 조장하려는 듯하다는 비판"이라고 했다.
인사이더의 보도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도 공유됐고, 해외 누리꾼들의 비판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왜 이걸 좋은 광고라고 여겼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를 승인한 사람이 누군지 매우 궁금하다" "여성을 임원으로 등용해라" "창의력이 너무 과한 나머지 광고를 망쳤다"는 등의 댓글도 달렸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이 영상을 공개했으나 논란이 일자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지난 9일 서울우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