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임신부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면 인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구성요소와 유사한 화합물이 생성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화합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 RNA에 오류를 일으며 바이러스의 자기 복제를 막는데,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적 물질 복제를 방해하는 이 화합물이 인체의 DNA 구성 요소와도 유사하게 변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일부 과학자들은 해당 물질이 부모나 부모 몸에서 자라는 태아의 DNA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몰누피라비르가 세포 분열만을 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세포 분열이 활발한 태아가 DNA 변형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한 영국은 이 같은 이유로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약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고, 가임 여성은 약을 먹는 동안과 약을 먹은 후 나흘 간 피임을 권고했다.
이처럼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나오자 과학자들은 MSD가 DNA 변형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동물 실험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 등을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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