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먹는샘물(생수) 구매 시 '물맛'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은 색이나 향이 없어 맛을 느끼기 어렵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16일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최근 소비자 5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가 생수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적 요소로 '물맛'을 꼽았다. '가격'(34%)과 '품질'(32%)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설문은 최근 1개월 내 생수 구입 또는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5~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생수의 대중화로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입지를 굳힌 셈. 국내 시장에선 무려 300개 넘는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도 기호에 따라 생수를 구입하는 경향이 확산돼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생수 이용 경험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개인 취향을 반영해 생수를 고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 조사에서 현재 구입하는 생수 브랜드로는 응답자의 57%가 제주삼다수를 골랐다. 제주삼다수를 구입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32%는 구매 이유에 대해 "좋은 물맛 때문"이라고 답했다.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해발 1450m의 고지대에서 함양된 후 용암층과 퇴적층을 거치며 생성되는 화산암반수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물맛 외에도 '품질', '수원지'에 대한 인식도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국가대표 생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절반 가까이 점유하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4월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제주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42.6%에 달한다.
광동제약은 2012년 제주삼다수 위탁판매사로 선정된 후 꾸준히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다. 올해 9월 동반협력사로 재선정돼 2025년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소매용 및 비소매·업소용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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