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조금 삭감 추진에…태양광株 '어둠 속으로'

입력 2021-12-15 17:10   수정 2021-12-31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 태양광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미국 최대 가정용 태양광 업체 선런(티커 RUN)의 주가는 전날보다 15.7% 떨어진 35.5달러에 마감했다. 태양광 기업 선파워(티커 SPWR)와 선노바에너지인터내셔널(티커 NOVA) 주가도 각각 10.78%, 10.74%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가 태양광 보조금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요금체계를 내놨기 때문이다. CPUC는 태양광발전 전기 판매분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고 월 40달러의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개인이나 기업이 태양광발전을 통해 쓰고 남은 전기를 시장에 판매할 때 주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조금을 줄이고 태양광발전 전기를 팔기 위해선 매달 사용료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CPCU는 “태양광 패널의 높은 가격을 고려하면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가정은 상대적으로 부유하다”며 “이들이 보조금을 통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안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태양광산업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최대 태양광발전 지역이다. 스티븐 버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선런과 선파워의 캘리포니아 매출 의존도가 50%에 달한다”며 “정책이 시행되면 업계에 단기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공급망 제약과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미국의 내년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을 이전 전망치보다 25% 낮췄다. 내년 태양광 설치 용량은 22.2GW로, 25GW를 웃돈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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