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회는 이날 4대 회장을 지낸 고(故) 구평회 전 무역협회장(E1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회의실 한 곳을 ‘구평회홀’로 이름 지었다. 최중경 한미협회장(사진)은 “한미협회의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재정 자립 기반을 갖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 전 회장은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2002 한·일월드컵 유치위원장, 한미협회장 등을 맡는 등 활발한 민간 외교활동을 통해 한·미 관계 발전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미우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 전 회장은 당시 수락연설을 통해 한·미 간 우애와 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 문화, 예술 등 다양하고 폭넓게 양국의 민간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963년 설립된 한미협회는 한국과 미국의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을 추구하는 단체로 유명 인사 초청, 양국 친선의 밤 행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세계 공급망 재편에 나선 가운데 한미협회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엔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해 반도체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한·미 동맹의 핵심 기반은 양국이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데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3월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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