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소문에 샀다가 '피눈물'…서학개미들 '이것' 알았더라면

입력 2021-12-15 15:27   수정 2021-12-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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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A씨는 올초 미국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인 게임스탑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매수한지 하루만에 주가가 40% 넘게 급락한 것이다. 미국 증시에는 상·하한가 제도가 없다는 점을 알지 못한 A씨는 크게 당황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 제도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있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할 점에 대해 소개했다.

첫번째는 해외시장은 국내와 달리 상·하한가, 시장경보 제도 등 투자자 보호장치가 없어 손실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항홀딩스는 지난 2월 기업보고서가 발표되자마자 주가가 하루만에 124.09달러에서 46.30달러로 62.69% 하락했다.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1월 주가가 하루만에 44.29% 하락한 적 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도 시차나 정보 부족 문제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 등 권리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국가간 시차가 있는데다 외국 예탁결제기관, 외국보관기관 등 최종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다수의 외국금융기관이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해외주식 배당은 외국 현지보다 2영업일 이상 더 소요된다"며 "권리 지급이 지연되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해외 주식을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세 체계가 국내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 미국은 유한책임조합에서 발생한 배당금에 대해 별도 과세 관련 규정을 따라 37%에 달하는 과세를 부과한다.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등 파생상품으로부터 발생한 소득은 배당소득이 아닌 일반 소득으로 분류돼 과세율 30%를 적용하거나 추가 과세가 부과된다.

이밖에도 주식 공개매수자가 매수 기간 등 행사 조건을 변경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해외주식 투자는 국가 간 시차, 국내외 다수 금융기관 개입 등으로 인해 관련 업무 처리가 지연되거나 변경되는 상황이 빈번하다"며 "거래 증권사를 통해 권리 정보의 변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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