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에 휘말렸던 진혜원 안산지청 부부장검사가 카메라를 피해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자리를 피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다"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진 검사는 14일 정철승 박원순 유족 측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어떤 X이 내 마누라 목덜미를 저렇게 쥐고 가면 사생결단하겠다"고 글을 올리자 "사람 목을 저렇게 붙잡아 누르고 몸을 밀착시키는 건 성추행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진 검사는 "사람을 뭐로 보기에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몹시 불쾌감을 느꼈다"고 김 씨 수행원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저건 명백한 성추행이다. 김 씨 남편인 윤 후보가 사진을 본다면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더팩트는 카메라를 보고 줄행랑치는 김 씨의 모습을 포착해 영상을 공개했다. 김 씨의 옆에서 수행하던 한 남성은 김 씨의 목덜미를 잡고 방으로 밀어 넣느라 분주한 모습이었고 김 씨는 옷으로 얼굴을 가리는 데 급급했다. 마치 범죄 현장 급습을 방불케 하는 모습에 비판이 쏟아졌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얼굴은 또 왜 그리 급히 가리는가"라며 "얼굴을 가리는 방법이 너무 우악스럽다, 마치 체포되어 연행되는 모습 같다"고 했다.
이 상황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대선 후보 부인의 목덜미를 저렇게 잡고 데려간 수행원이 자질이 없다"고 힐난했다.
진 검사는 앞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 김 씨 성형 의혹을 제기하자 "입술산 모습이 뚜렷하고 아랫입술이 뒤집어져 있다"면서 "아래턱이 앞으로 살짝 나와 있어서 여성적 매력과 자존감을 살려주는 성형수술로 외모를 가꾼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는 댓글을 달았다.
진 검사는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자신의 SNS에 그와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피해자를 '꽃뱀'에 비유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이후 대검 감찰본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자 이에 대해 취소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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