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1명에 맞아 피범벅 된 초6 딸…억장 무너진다"

입력 2021-12-15 14:08   수정 2021-12-15 14:27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중학생 11명에게 보복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 6학년 여자아이를 11명이 보복 폭행한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파주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 밝힌 청원인 A씨는 지난 7일 오후 6시~6시 30분경 집 근처 놀이터에서 딸이 중학생 무리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입고 나갔던 옷이 옷장 밑에 구겨져 있어 옷을 걸으려고 들었는데 피범벅 상태였다. 옷에 피가 왜 묻었냐고 하자 친구들과 다퉜는데 코피가 묻었다고 하더라. 옷을 욕조에 담가놓고 뭔가 이상한 기분에 마스크를 내려보라고 했더니 충혈되어 있던 눈밑으로 아이 얼굴은 처참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코와 입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코는 많이 부어 있었던 아이는 이내 눈물을 흘렸다고.

A씨는 "아이에게 물었더니 집으로 오는 길에 언니, 오빠가 때렸다고 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신속히 와준 경찰분들이 상황을 듣고 아이부터 병원에 빨리 데려가보라고 해서 응급실에 갔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앞서 딸 B양은 남학생 두 명이 공유킥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고 친구에게 "저거 타면 안 되는건데 미쳤네. 미친 X들이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두 남학생은 B양에게 무릎을 꿇게하고 머리를 때리며 사과를 시켰다고 한다. 당시 A씨는 B양에게 '왜 오빠들한테 욕을 하냐. 다신 그러지말라'고 훈계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 B양이 귀가하는 걸 본 남학생들은 놀이터로 B양을 불렀다. 함께 있던 10여명의 학생들은 B양의 옷을 벗기려고 하고, 양팔을 붙잡고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후 가해 학생들이 B양의 얼굴에 묻은 피를 물티슈로 닦았지만 피가 멈추지 않자 얼굴을 씻고 와야 집에 보내준다고 해 B양은 상가 화장실로 가 얼굴을 씻고 나왔다고도 했다.

A씨는 "상가 화장실 가는 곳곳에 뿌려져 있던 아이 핏자국에 가슴이 녹아내렸다"며 "이게 중학생 1학년 아이들이 한 행동이라니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촉법을 알고 이렇게까지 잔혹하게 집단폭행을 가한 아이들이 벌을 받지 않는다면 2차, 3차 또다시 피해 학생들이 나타날 텐데 이런 극악무도한 폭행이 저희 아이에게서 끝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면서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15일 오후 2시 기준 1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현재는 부여된 연결주소(URL)로만 확인할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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