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내년 3회 금리인상...물가 예상 확 올리고 성장률은 내려

입력 2021-12-16 04:43   수정 2021-12-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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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종료하고 내년 중 3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2% 이상으로 올릴 전망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기존 예상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른 5.3%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5.5%로 전망했고 내년엔 4%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Fed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테이퍼링을 3월에 끝내기로 결정했다. 지난달부터 월 150달러씩 줄이던 채권 매입액을 다음달부터 300억달러로 늘려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FOMC 위원들은 대부분 내년 3회 이상 금리를 올리겠다고 했다. FOMC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전체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에 세 차례 가량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2명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5명은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전망했다.

이어 FOMC 위원들은 2023년에 3회, 2024년에 2회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수준은 내년 연 0.9%, 2023년 연 1.6%, 2024년 연 2.1% 가량 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시장에선 내년에 2~3회 금리를 인상한 뒤 2023년에 기준금리가 2% 가량 될 것으로 점쳐왔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3회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5%대로 확 올려

Fed는 올해 인플레이션 강도가 훨씬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4.2%가 될 것으로 봤지만 석 달만에 5.3%로 높였다.

지난 10월 PCE 가격지수가 1년 전 대비 5.0% 상승했다.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는데 앞으로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Fed는 내다봤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전망치도 3.7%에서 4.4%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PCE 물가 전망치도 2.2%에서 2.6%로 올렸다. 다만 2023년에 2.3%로 낮아진 뒤 2024년에 2.1%대를 기록해 2%대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9%에서 5.5%로 낮췄다. 대신 내년 성장률은 3.8%에서 4.0%로 높였다. 2023년부터 2%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가고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것을 고려해 경기부양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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