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비어만 사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 비어만 사장은 고향인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표했지만 정의선 회장의 만류로 일단 내년에는 독일 뤼셀스하임에 있는 유럽기술연구소에서 고문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남양연구소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중계됐다. 비어만 사장은 퇴임사에서 "성대한 환송회를 마련해줘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비록 한국을 떠나더라도 여러분들과 완전히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히어로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연구소 인재들이 다같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 모두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어만 사장의 리더십이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시장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 뒤 "모든 구성원들을 대신해 비어만 사장의 리더십과 비전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짧은 기간 내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의 파워트레인 성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성능 'N' 브랜드도 그의 작품이다.
2018년 차량성능담당 사장이 되면서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담당 사장인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외국인 사장에 올랐다. 같은 해 말 현대차그룹 R&D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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