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업계 전문가들은 16일 사단법인 한국부동산금융투자포럼이 개최한 부동산 투자 세미나에서 글로벌 대체투자자금의 ESG 쏠림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기반을 갖춰야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성훈 수원대 건축도시부동산학부 교수는 ‘ESG 투자의 성장과 부동산 투자 산업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국제 친환경 빌딩 인증제도인 미국 LEED, 영국 BREEAM을 비롯해 ‘글로벌 실물자산 지속가능성 벤치마크(GRESB)’ 평가를 받는 건축물과 자산운용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컨설팅업체인 ERM코리아의 신언빈 파트너도 “매년 GRESB 평가를 받는 기관, 부동산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유럽 비중이 가장 높지만 연간 ESG 적용 확대 속도는 아시아가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ERM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GRESB 평가엔 1520개 이상의 부동산·리츠·펀드가 참여했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총괄본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ESG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다”며 “ESG 투자는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기관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많은 국내외 연기금·공제회 등이 수탁운용사 선정 때 ESG 전략, ESG 투자 프로세스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빠른 대응이 없는 투자회사는 도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ESG 투자를 도입했다고 답변했다”며 “일본 녹색채권 발행 시장에서 일본리츠(J-REITs)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로 상당히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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