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에서도 수천만원 떨어진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화성 반송동 ‘동탄시범 다은마을 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8억5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 10월 8억5000만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4500만원 하락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말 7억원 전후에 거래된 물건이다. 오산동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0’ 전용 86㎡는 지난 8월 14억4700만원에 손바뀜하며 대출 금지선(15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이달 초 13억9000만원으로 1억원이 떨어졌다.
경기에서 상승률이 크게 줄어들거나 보합을 기록하는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주 0.05% 상승했으나 이번주엔 보합을 기록했다. 광명시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2%로 한 주 만에 상승률이 0.05%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매수세가 몰려 연초 1%를 넘나드는 주간 상승률을 보인 의왕시는 이번주 0.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용산이나 마포구,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지난주 대비 상승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이번주 용산구 아파트값은 0.14% 올라 지난주(0.22%)보다 상승률이 0.08%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마포구(0.12%→0.05%), 송파구(0.14%→0.07%), 서초구(0.19%→0.14%) 등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지난 10월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도 각각 0.03%, 0.50%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는 통계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외곽에서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경기도에서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세 하락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교통 호재나 저평가 이유 등으로 급등한 수도권 외곽지역은 투자 수요 등이 몰리면서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등 핵심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는 변함이 없다”며 “대선 전 양도소득세 완화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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