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은 갤러리아명품관의 지난 15일까지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갤러리아명품관은 국내 최초의 명품 전문관이다. 명품 중심 백화점의 시초로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톱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공간이다.
연 매출 1조원은 영업면적 2만7438㎡(약 8300평)라는 크기에서 쉽지 않은 성과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영업면적이 9만2400㎡(약 2만8000평)로 갤러리아명품관의 세 배를 넘는다. 같은 면적에서 내는 매출이 크다는 이야기다. 갤러리아명품관은 3.3㎡당 월 매출이 현재 1000만원, 연말까지 11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프랑스 라파예트(900만원대), 영국 해러즈백화점(600만원대) 등 세계 톱 명품 백화점보다도 3.3㎡당 효율이 높다.
갤러리아명품관의 올해 매출(11월 말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국내 명품 수요 팽창에 맞춰 명품 상품군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들어 하이주얼리와 시계, 명품 남성 부문 매장을 뜯어고쳤다. 지하 1층~지상 1층에 있던 하이주얼리·시계 존을 웨스트와 이스트 두 개 동 중 이스트 2층과 웨스트 4층까지 확대했다. 또 웨스트 4층은 루이비통 등이 포함된 명품 남성 전문관 ‘럭셔리 존’으로, 3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슈즈 존’으로 구성하고 있다. 갤러리아가 손을 댄 하이주얼리와 시계 부문 매출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67%, 명품 잡화는 49%, 명품 남성 부문은 35% 증가했다.
‘명품 큰손 고객’의 구매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연간 2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2억원 이상 구매한 큰손 VIP의 평균 구매액도 올해 두 배 이상 뛰었다”며 “신규 VIP 고객을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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