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54로 지키자 흑도 55로 지킨다. 양쪽 모양이 똑같은 것이 재미있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참고도1 백1을 가리키고 있다. 흑2로 받으면 백3이 좋은 타이밍이다. 백5와 흑6 교환 자체로 활용했다는 뜻이다. 흑4로 5에 이으면 추후 중앙으로 활용한다. 참고도2 흑2로 막으면 이번에는 백3·5로 이단 젖힌다. 9 이하 13까지 파호해서 성공이다. 이런 좁은 틈새를 정확히 파고드는 인공지능의 실력이 놀랍다.
실전 백은 56 이하 70까지 살아뒀다. 이렇게 되자 형세는 정확히 5 대 5, 반집 승부가 됐다. 흑71이 좋은 방향이었다. 백을 압박하면서 우하를 키우겠다는 뜻이다. 79까지 팽팽한 승부다.
백88은 기세의 반발이다. 92까지 꽤 큰 패가 났다. 백이 A로 단수치면 패가 되므로 흑은 109로 가일수해서 패는 타협됐다. 흑은 패를 졌지만 하변에서 실리로 큰 이득을 취했기 때문에 호각의 결과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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