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통합 신한자산운용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자회사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탄생할 예정이다. 신한의 대표적 여성 리더인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신한DS 사장에 오른다.
신한지주는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자회사 신임 사장단을 추천하고, 지주사 경영진에 대한 인사도 실시했다. 임기 만료된 10명의 자회사 CEO 중 6명을 교체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라이벌인 KB금융 출신 조 사장을 영입한 것이다. 조 사장은 자산운용사 CEO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씨티은행, 동양종금 등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올랐고,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을 거쳐 KB자산운용에 재영입됐다가 지난해 퇴임했다. 자산운용 계열사 정비를 앞둔 신한금융이 재빠르게 영입했다는 평가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초 김희송 사장이 이끄는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해 조재민(임기 2년·전통자산부문)·김희송(1년 연임·대체투자부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디지털·정보통신기술 자회사인 신한DS의 조경선 사장 내정자는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지내면서 디지털 채널 개선과 고객 마케팅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았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계열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투자은행(IB) 부문 리더로 인정받는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이끌게 됐다. 김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사장으로 추천된 인사중 가장 젊다.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대기업외환그룹)이,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병철 신한금융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이 각각 오른다. 제주은행장에는 지난해까지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을 이끈 박우혁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임기가 만료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지주는 전략·지속가능(CSSO), 재무(CFO), 디지털(CDO) 부문장도 ‘차세대 인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 통합 과정과 아시아신탁 인수 등에 공로가 큰 고석헌 경영관리 본부장이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총괄하는 CSSO부문장(상무)에 오르고,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은 그룹 신임 CFO에 발탁됐다. 김태연 재무팀 본부장은 신설되는 회계본부 상무에 오른다. 신한금융은 그룹 디지털을 총괄하는 CDO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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