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7일 14: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이 뜻밖의 서열 1, 2위 동시교체로 인해 당분간 이상현 상무(사진)의 부문장 대행 체제로 가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이같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 등 수수료 기반 전통 IB 영업을 ‘IB1부문’으로 분류했다. 동시에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는 ‘IB2부문’으로 통합한 게 이번 IB 조직 개편의 골자다.
IB1부문은 이상현 전 기업금융2본부장이 ‘IB1부문장 대행’으로서 전통 IB 사업을 이끌게 됐다. 올해를 포함해 9년 동안 IB 부문을 이끌었던 신원정 부사장이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문장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유장훈 IB1본부장(이사)이 기업공개(IPO)를 총괄하면서 이 부문장 대행과 함께 삼성의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기업인수(M&A) 업무를 책임질 예정이다.
신 전 부문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임병일 전무(전 기업금융1본부장)는 부사장으로 직급 변경 직후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발령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상밖 인사였지만 영전이라는 해석이 많다”면서 “삼성이 임 부사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행정고시(40회)를 수석 합격한 수재로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2002년부터 리먼브러더스, UBS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업과 인연을 맺었고 올해 초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자본 비즈니스로 불리는 IB2부문은 이충훈 전 리스크관리담당이 대체투자본부장 겸 IB2부문장(상무)으로 영전해 부문장을 맡는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전통 IB 사업인 IB1부문장을 공석으로 둔 데는 그만한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사전에 낙점해 둔 새로운 인사의 영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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