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전히 잘 친다. 그가 겪은 사고를 생각하면 공을 그렇게 멀리 보내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G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NC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가운데 우즈의 현재 상태에 관한 직접적인 증언이 나왔다. 지난주 우즈와 함께 플레이했다는 프로 골퍼 저스틴 토머스(28·미국)의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를 통해서다.
우즈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마이크는 17일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즈와 그의 아들 찰리와 함께 골프를 쳤다”며 부활을 준비 중인 골프 황제의 근황을 전했다. 마이크는 아들 저스틴의 스윙 코치로, 지난해 이 대회에 저스틴과 함께 출전해 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즈의 플레이는 정말 좋았고 비거리도 상당했다”고 했다. 우즈의 아들 찰리에 대해서도 “지난해보다 키가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지난 2월 차량 전복사고를 당한 뒤 10개월 만에 복귀하는 첫 실전 무대다. 우즈는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쳐 석 달간 병상에 누워 있었다. 우즈는 “당시 오른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밝혔다.
우즈는 최근 스윙 모습을 잇따라 공개한 데 이어 골프 스타들의 가족 대항전인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우즈의 상태를 배려해 경기 중 카트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저스틴은 “우즈는 집이 아닌 이곳에서 낯익은 얼굴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흥분할 것”이라며 “경기력에 대한 그의 기대치는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화를 좀 낼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즈가 플로리다 집에서 재활하는 동안 정기적으로 방문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는 우즈의 정식 복귀에 대해서는 “우즈는 ‘할 수 있겠다’고 말할 때도 있고 ‘정말 모르겠다’고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어딘가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서는 달력에 복귀 날짜를 동그라미 쳐뒀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우즈 부자와 토머스 부자는 19일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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