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픽스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가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어떤 코픽스 기준 상품을 선택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SC제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매달 조달한 자금의 금액과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이들 은행이 그달에 새로 취급한 정기예·적금 같은 수신상품 금리와 금융채 발행 금리로 산출된다. 그만큼 수신금리와 시장금리 변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최근 신규취급액 코픽스의 오름폭이 큰 이유다.
반면 잔액 코픽스는 새로 모집한 자금 외에도 과거에 모집한 자금까지 포함해 계산한다. 그만큼 시장금리가 더디게 반영되고 변동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특히 신잔액 코픽스는 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과 요구불예금도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보통 가장 낮게 산출된다. 은행들은 코픽스·금융채 같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최종 대출 금리를 정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잔액 기준 코픽스가 신규취급액 기준보다는 변동폭이 작고 시장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가 지금처럼 빠르게 오를 때는 변동금리 상품 중에선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게 향후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 방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에는 금리가 급등한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 주담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신한·하나은행 등에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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