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주요국 금리인상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2.20포인트(1.48%) 떨어진 35,365.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03포인트(1.03%) 내린 4620.64에, 나스닥 지수는 10.75포인트(0.07%) 하락한 15,169.68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 전체로는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하락했고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7%, 1.5% 내렸다. 각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더 조인다는 예고를 한 가운데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을 발표하고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올렸다. 영국 외에 러시아,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파키스탄, 헝가리, 아르메니아 등 주로 동유럽과 중남미 국가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렸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주식(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굳이 부담을 안고 위험자산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는다.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팔고 소비재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분위기다.
루톨드그룹의 최고투자전략가 짐 폴슨은 CNBC방송에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바뀌고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성장주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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