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30대 여성이 부정출혈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외임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수정란이 착상한 곳은 일반적인 자궁외임신 사례인 나팔관이 아니라 '간'이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소아과 의사 마이클 나비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여성 환자 A씨(33)의 초음파 영상을 공개했다.
나비는 영상을 통해 "생리가 2주간 지속되는 부정출혈을 경험한 A씨가 병원을 찾았고, 그 결과 간에서 태아가 자라는 자궁외임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형적인 자궁외임신은 난자를 운반하는 기관인 나판관에서 수정란이 착상되지만 때때로 자궁에서 더 먼 곳에 착상될 수도 있다"면서 "간에 착상된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수정란이 간까지 이동한 뒤, 간에서 착상됐고, A씨는 자궁외임신이 확인되기 전 한 달 동안 복부팽만감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외임신 증상으로는 질과 복부 출혈, 골반 통증 등이 있다. 태아가 성장할수록 통증은 더 심해진다. 자궁 밖에서는 태아가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하다. A씨도 결국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궁외임신은 미국에서 임신부 5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간을 포함한 복부의 자궁외임신은 난관 등의 자궁외임신보다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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