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사진)의 매슈 본 감독은 지난 17일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2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탄생을 그린다. 본 감독은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모든 전쟁은 필요하지 않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었다”며 “이것이 이번 영화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로 유명한 ‘킹스맨’의 세 번째 시리즈다. 4년 만의 스크린 귀환으로, 전작들의 프리퀄(이전 일들을 다룬 속편)에 해당한다. 킹스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본 감독이 그대로 연출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레이프 파인스가 킹스맨 조직을 완성한 옥스퍼드 공작을 연기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파인스는 “본 감독이 구축해 놓은 킹스맨의 세계관과 특유의 액션, 유머를 좋아했다”며 “그 시리즈의 기원을 그린다고 하니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선 첨단 장비들 대신 총칼로 싸우다 보니 전작들에 비해 속도가 다소 느리다. “사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야 여러분이 기대하는 킹스맨다운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중요한 작품입니다. 처음 킹스맨이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원칙이 100년 후에도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란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죠.”(본)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는 여전히 풍성하다. 본 감독은 “액션 장면들이 스토리텔링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턴트맨과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좀 더 젊었을 때 액션 영화를 더 많이 찍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작업했죠.”(파인스)
이들은 한국 영화 시장과 관객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만큼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킹스맨이 개봉할 때마다 한국에 가고 싶은데 이번엔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엔 꼭 한국으로 달려가겠습니다.”(본)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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