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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근 시장을 뒤흔든 테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Z세대다. 미국에서 Z세대가 사랑하는 기업들을 모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한 배경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젊은 층을 가리키는 Z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디지털 네이티브’다.
지난 16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제너레이션 Z ETF(ZGEN)’가 상장했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BMO MSCI 제노믹 이노베이션 ETF(ZGEN)’와 티커가 같지만 전혀 다른 상품이다.
이번에 상장한 ZGEN은 ‘Z세대가 주목하는 미래 중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엔 일반적으로 Z세대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1997년 또는 그 이후에 기업공개(IPO)한 종목들만 담는다. 각 기업의 환경 의식, 다양성, 인류 복지 증진, 혁신 노력 등을 평가한 뒤 ‘Gen Z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를 토대로 투자 종목 50개를 선별한다. 무기회사 등 ESG 점수가 낮거나 평균 거래량이 500만달러 미만인 종목은 제외한다. 현재 구성 상위 종목은 스냅, 로블록스, 코세라 등이다.
총 보수는 연 0.6%다. 상장 첫날 4.67% 내린 2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ETF는 Z세대 두 사람이 기획한 상품이다. ‘알칼리 핀테크’ 창업자인 줄리안 페더(18)와 공동창업자인 에이탄 프린스-트랙턴버그(17)가 ETF 개발에 참여했다. 운용은 줄리안 페더의 아버지이면서 월가에서 25년간 근무한 펀드매니저 레너드 페더 등이 맡는다.
Z세대 ETF가 등장하면서 ETF 시장 내 세대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6년 출시된 ‘글로벌X 밀레니얼 컨슈머 ETF(MILN)’와 ‘프린시플 밀레니얼즈 ETF(GENY)’는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와 관련 기업에 초점을 맞춘 ETF다. 흔히 1980~2000년생을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보다 조금 앞선 세대다. MILN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10.56% 올랐다. GENY는 같은 기간 1.00% 하락했다.
반대로 ‘글로벌X 에이징 포퓰레이션 ETF(AGNG)’는 고령화 흐름에 주목한다. 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비중 확대로 혜택을 볼 기업들에 투자한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 집중한 셈이다.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1.07% 올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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