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기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은행 예·적금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주식·암호화폐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역(逆)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397조9874억원으로 지난달 말(1387조690억원)에 비해 11조원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연 0.75%→1.0%)하고,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0.4~0.6%포인트 올리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증시가 활황이던 지난해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이 13조6729억원 감소했고, 암호화폐 투자가 불붙었던 올 상반기 잔액이 6조9743억원 줄어든 것에 비하면 은행으로의 자금 유턴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 들어간 자금은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투자를 위한 투자자예탁금은 16일 기준 63조5959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4.8% 감소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세 차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부진한 주식시장보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흐르는 경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우/빈난새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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