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판하던 日, '요소수 대란' 조짐? 가격 10배 뛰었다

입력 2021-12-19 19:03   수정 2021-12-20 08:56


지난 11월 국내 요소수 부족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한국의 공급망 구조를 비판했던 일본에서도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요소수 주원료인 암모니아의 높은 자체 생산 비중을 자랑했던 일본 역시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일본 에너지 전문 매체 림 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중반부터 암모니아 수출 규제를 계속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격감해 요소수 생산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용 요소수 대표 브랜드인 애드블루의 일본 내 주요 공급업체인 이토추 에네쿠스와 미쓰이물산, 닛폰액탄, 닛세이산업, 신니혼카세이 등이 12월 들어 잇따라 출하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본 산업 전문지 루마노뉴스는 재고 고갈을 불안하게 여긴 수요자들이 재고 충족을 목적으로 판매점에 일제히 주문을 내면서 공급 가능 물량을 넘어선 점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통상 매장 가격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요소수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노뉴스에 따르면 통상 리터당 200엔 정도에 판매됐던 애드블루는 2021년 12월10일 기준 인터넷 상에서 리터당 1500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당초 일본에서는 경유 차량이 외국에 비해 많지 않고, 암모니아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요소소는 자동차 이외에도 선박이나 건설기계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암모니아는 비료 등에서도 사용되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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