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부터 치킨·햄버거까지…연말연시 줄줄이 '가격 인상' [종합]

입력 2021-12-20 16:21   수정 2021-12-20 16:23


연말연시를 앞두고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줄줄이 뛰었다. 콜라에 이어 사이다 가격이 올랐고, 서민 먹거리인 치킨과 햄버거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주요 음료 브랜드 26개 가격을 지난 17일 출고분부터 평균 6.8% 인상했다.

이로써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들어서만 사이다와 콜라 가격을 두 차례 올렸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를 포함해 일부 음료 판매가격을 평균 4.7% 올린 바 있다. 사측은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번 가격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난을 내부 비용 절감 등으로 부담했지만 캔, 페트 등 주요 국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이번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기여도는 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도 내년부터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250mL 제품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1.5L 용량 제품은 3600원에서 3800원으로 뛴다.

탄산음료와 궁합이 좋은 서민 먹거리 치킨과 햄버거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bhc치킨도 이날 제품 가격을 올렸다. bhc치킨은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 권장 소비자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2018년 당시 배달료로 실질적 가격 인상에 나선 교촌치킨이 올해 다시 한번 총대를 메면서 다른 치킨 브랜드도 가격을 올리는 형국이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체들도 시간차를 두고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롯데그룹 계열 롯데리아가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올 2월에 이어 다시 한 차례 가격을 올린 것으로, 1년에 가격을 두 번 인상한 것은 1979년 롯데리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도 3년 만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이달 28일부터 평균 2.8% 인상한다.

업계에서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 움직임 등에 비춰 맥도날드, 버거킹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음료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차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오는 21일부터 총 37종 중 절반 가량인 21종의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청포도 스무디는 300원(약 4.9%), 나머지 20종은 200원씩 가격이 인상된다.

간편식 가격 또한 인상 조짐을 보인다. 죽의 경우 시장 1위인 동원F&B가 내년 1월부터 양반죽의 편의점 공급 가격을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중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놓고 가격에 반영할지에 대해 연말께 각사가 눈치싸움 하는 분위기"라며 "통상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도 따라 올리는 흐름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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