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톱픽은 비철금속…내년까지 공급부족 전망"

입력 2021-12-20 18:09   수정 2021-12-21 00:57

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로 대표적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인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비철금속 투자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낮은 재고 수준과 재생에너지 관련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6대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으로 구성된 런던금속거래소지수(LMEX)는 4366.3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1.8% 올랐고 연초 대비 25.5% 상승했다. 다만 지난 10월까지 초강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작아졌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비철금속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비철금속의 단기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중 비철금속 섹터를 ‘톱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원자재는 내년 1분기에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예상되지만 비철금속 섹터는 안정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4분기와 1분기에는 중국이 구리 등 비철금속 재고 비축에 나서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선물거래소 내 구리·니켈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의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비철금속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인베스코 DB 베이스메탈 펀드(DBB)’와 ‘위즈덤트리 인더스트리얼 메탈 ETC(AIGI)’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74%, 2.94%였다.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미국 구리 지수 펀드(CPER)’는 같은 기간 3.73% 상승했다. 국내에도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ETF와 ETN이 다수 상장돼 있다. ‘TIGER 금속선물(H)’과 ‘KODEX 구리선물(H)’이 대표적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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