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로 BMW 산 38세 무직男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죠"

입력 2021-12-20 20:55   수정 2021-12-20 22:02



무직 상태인 남성이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 등으로 8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량을 구매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재뻘TV'는 '38살에 무직...올대출로 BMW를 질러버렸습니다. 카푸어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카푸어란 자동차의 구매 비용 및 유지 비용 부담으로 나머지 생활이 곤궁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A씨는 BMW 신형 X3 30e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구매한 차량 가격은 8350만원, 취등록세를 합하면 9000만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아르바이트로 신호 위반?무단 횡단 등을 포착해 관공서에 신고하는 공익 제보단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르바이트로 월 평균 20~25만 원을 벌고 있고, 차량 유류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잔존가치 보장 할부를 이용해 해당 차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약정 기간 동안 보장된 잔존가치를 제외한 금액에 대해 일정액의 사용료를 납입하며 차량을 임차하여 사용할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이다. 만기 시에는 임차한 차량을 반납하거나 인수, 또는 재리스해 이용할 수 있다.

구매 대금은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차는 갖고 싶은데 무직이다보니 제1금융권에서 할부가 안나왔다"며 "제2금융권 파이낸스로 48개월 할부를 받았다. 또 보험대출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매달 2000원의 원금과 21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고 설명했다. 잔존가치 보장 할부제로 구매해 마지막 회차에는 약3800만원을 납부해야한다.

'무직 상태에 마이너스 통장 사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A씨는 "4~5년 전에 뚫어놓은 게 있다. 연장만 하면 금리만 조금씩 올라간다"고 답했다.

A씨는 "차에 기름도 고급유로 넣어야 하는데 공익 제보단 아르바이트로는 힘들어서 빨리 직장을 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가니까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주겠지 싶다"며 "내년 초에는 직업을 어떻게든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코로나19 시국에 잘 이겨내시고, 좋은 직장 구하셔서 BMW X3 잘 유지하시길 바란다", "막막하겠지만 일단 직장부터 꼭 찾으시고 행복한 카푸어 생활하라"는 응원과 "즐거움은 딱 1주일, 그뒤에 압박감 스트레스 어마어마할거다", " 앞으로 인생 위해 역량에 맞는차를 타길 바란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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