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 추모대회에서 노화된 얼굴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북한이 김정일 사망 10주기를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혈색이 어두워지고, 얼굴 하관의 팔자 주름이 깊어져 급격히 노화가 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다. 특히 삼지연시 건설사업장 현지 지도에 나설 때(11월16일)와 같은 가죽코트에 비슷한 체격이었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안색이 안 좋아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건강이상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군부대나 공장, 병원이나 육아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줄담배를 피우고,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94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심장병이 가족력으로 있는 것.
집권 내내 연평균 6~7㎏씩 체중이 늘어왔던 김정은은 지난 7월 20kg가량 체중이 준 모습으로 수차례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에서도 "총비서 동지가 수척해졌다"고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의학계에서는 고도비만인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체중이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10kg 이상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가장 무서운 게 심혈관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50~80%가 뇌졸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말초혈관 막힘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북한 내부 권력구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요소다. 북한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일본, 미국 등에서도 김 위원장의 몸 상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달라진 김 위원장의 몸을 보고 일본 도쿄신문과 미국 글로브는 '대역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우리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파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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