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익' 예고…북미·유럽 판매량 급증

입력 2021-12-21 10:11   수정 2021-12-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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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12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판매 증가와 함께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1월 이후 현대차그룹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조824억원, 기아는 5조3834억원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4658억원. 이는 지난해 '충당금 쇼크'로 부진했던 양사 합산 영업이익 4조4612억원과 비교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2012년(11조9592억원) 기록했던 연간 합산 영업익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7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익을 올리면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연간 영업익을 새로 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3조890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기아는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익은 물론이고 기존 최대 연간 영업익(2012년 3조5223억원)을 이미 3분기 만에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외형을 견고하게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매출 전망치는 현대차 118조5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기아는 71조5290억원으로 20.9%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1~11월)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 355만2180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기아는 257만588대를 팔아 7.6% 각각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로 708만2000대(현대차 416만대, 기아 292만2000대)를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월 평균 55만6615대를 판매 중이다. 산술적으로는 올 한 해 667만9383대를 판매하게 돼 예상 목표치 도달률이 94.3%다.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공장 '셧다운(영업중지)'와 부품난에 시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타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이 같은 '선방'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호실적을 내는 배경이 됐다.

올 1~11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23%나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점유율 역시 8.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2년 만에 유럽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연간 판매량이 점쳐진다. 올 1~11월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미국 판매는 138만42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올해 총 판매량은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세운 연간 최다 판매 기록(77만5005대)을 경신하게 된다. 기아 역시 북미 시장에서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65만2910대의 차량을 팔아 사상 최대치였던 2016년 기록(64만7598대)을 이미 갈아치웠다.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친환경차 판매 증대는 영업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형 GV70과 G80을 앞세워 1~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7%나 늘어난 14만4000대를 팔았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사상 첫 10%를 넘겼다. 현대차·기아의 올 1~11월 친환경차는 65만647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0.7%를 차지했다. 연간 누적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가 각각 4만7267대와 1만9068대에 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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