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4거래일 연속 내리고 있다.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면서 신작 모멘텀이 사라진 것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제이콘텐트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1600원(3.36%) 내린 4만6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주가가 하락하며 11% 넘게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9457억원에서 8375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줄었다.
최근 논란이 된 설강화는 제이콘텐트리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로 JTBC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다. 지난 9월초 4만원대 초반이었던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제2의 오징어게임' 기대감이 나왔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공개를 전후해 고점을 찍었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이 출연한 지옥은 제이콘텐트리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제작했으며, 지난달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설강화가 간첩 미화 등의 논란에 휩싸인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증권가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제작진 측에서는 정치적이나 이념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첫 방송(12월18일)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현재 30만명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참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자, 기업들은 잇따라 광고 협찬을 중단했다. 청년 시민단체가 설강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는 등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한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다. 'SKY 캐슬'(2018~2019) 유현미 작가·조현탁 PD가 뭉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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