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2020년에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에 선정됐다. 올해로 2년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특화된 창업보육 프로그램과 지역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학과 청년, 지역주민이 상생하는 지역 공동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살아 움직이는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은 이스틸로타운(Estilo Town)이라고 불린다. 사업단 관계자는 “스페인어로 스타일을 뜻하는 에스티로(Estilo)에 이화여대(Ewha)의 색깔을 담아 스타일테크 분야에 특화된 창업 육성, 지역 상생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 앞 상권은 과거 1990년대부터 뷰티·패션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10대~20대의 젊은 여성 고객층이 밀집한 곳이었다. 몇 년 전 만해도 중화권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였고 최근 이화스타트업52번가 사업을 진행하며 다시 활성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이슈와 맞물리면서 상권 내 유동 인구가 크게 줄어들었고 상권이 많이 쇠퇴한 상황이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대학과 지역을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이대 앞 상권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창업 육성,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크게 창업 육성과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창업 육성 프로그램은 스타일테크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1년 동안 빠르게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린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성장한 창업자들의 성공률 제고를 위한 데모데이,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과 같은 투자유치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지역 상생 프로그램은 학생 참여 중심의 지역 연계수업과 서포터즈, 지역 주민 대상의 창업 교육, 지역 상인 대상의 Estilo Town Union 결성 등으로 운영된다. 지역 상권 내 네트워킹을 도모하고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가진 강점으로 ‘대학 상권의 특수성’ ‘영향력 있는 동문’ ‘지역 연계 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꼽을 수 있다. 이화여대는 1990년대부터 뷰티·패션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의 젊은 여성 고객층이 밀집한 상권이었다. 아이소이, 한경희생활과학 등 뷰티·패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화여대 졸업생도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이화 스타트업 52번가 청년몰 조성사업, 이화패션 문화거리 조성사업, 신촌 박스퀘어 상생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현재까지 33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화여대의 특화 분야인 스타일테크 창업기업에 맞는 벤처캐피털(VC)와 엑셀러레이터(AC)를 매칭시켜 투자유치의 성과도 얻었다.
아이템 소비자들이 체험 할 수 있는 ‘체험스튜디오’ 조성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발굴한 창업팀의 아이템을 미리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스튜디오’ 공간도 만들었다. 사업단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테스트베드 역할로 운영하는 체험스튜디오에 많은 스타트업이 입점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다”며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고도화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에 선발된 한 기업은 “무료로 창업 공간을 지원해주다 보니 공간에 대한 걱정 없이 창업 활동에 집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타운 사업이 창업 육성뿐 아니라 지역 상생도 함께 추진해 시너지도 내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운영돼 스타트업 대표들은 지역 활성화에 대한 고찰을, 지역주민들은 창업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으로 단위형 사업이 종료되는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2년 동안 노력해왔던 창업 교육, 지역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결실을 보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형준 이화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그동안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제공했다”며 “내년에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지역 내에서 지속할 수 있는 창업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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