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380억 들여 전기차 소재 원료 '가성소다' 생산 확대

입력 2021-12-21 16:24   수정 2021-12-21 16:29


한화솔루션이 약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소재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인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한 행보다.

한화솔루션은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4만2900㎡(약 1만3000평)의 부지에 클로르-알칼리(CA)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CA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새산하는 기초 케미칼 제품이다. 가성소다와 염소 등이 CA계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연산 27만t 규모의 가성소다 생산라인을 새로 만든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연산 84만t의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CA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이번 증설을 합쳐 연산 111만톤t 규모의 가성소다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가성소다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쓰인다. 경량소재의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25만t 늘어난다.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 EDC(염화에틸렌)도 28만t을 추가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확보한 EDC 물량을 기반으로 PVC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소재인 2차전지와 경량소재의 생산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가성소다 수요는 지난해 연간 128만t에서 매년 약 5% 이상 성장, 2025년경이면 16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에서 석탄 기반의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북미에서는 노후화된 생산시설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가성소다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198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가성소다-염소-EDC-PVC’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이번 증설로 케미칼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한 증설 물량이 상업 생산으로 이뤄지는 2025년 상반기 이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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