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빌라도 '거래 절벽'…지난달 19.1% 줄어 3235건

입력 2021-12-21 17:38   수정 2021-12-22 00:50

서울에서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아파트에 이어 빌라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재개발 기대와 아파트 대체재로 관심을 끈 빌라 매매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3235건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107.8건 수준이다.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량은 전달(133.4건)보다 19.1% 감소했다. 아직 집계 기한이 남아 있지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시장 관망세가 커지면서 빌라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빌라 자체의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최근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거래 절벽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시장 내 분위기다. 강서구 화곡동 일대 A공인 대표는 “재개발을 노린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빌라 매매가도 크게 올라 실수요자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빌라 매매가격은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3억4392만원으로 연초 3억2207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매매값 상승률이 아파트(16.6%)보다 낮지만, 재개발 기대가 높은 일부 지역의 가격은 단숨에 수억원씩 뛰었다.

전문가들은 빌라 시장 내 재개발 기대가 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래량 확대 요인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제2의 뉴타운 바람이 불 수도 있지만 투자 시점과 부동산 소유 현황에 따라 현금 청산 우려도 존재해 투자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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