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체들이 식재료비를 중심으로 배달료, 인건비 등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업체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9일에서 11일까지 전국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영비용 중 식재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응답한 외식업체는 84.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배달료 73.2%, 인건비 72.2%, 배달플랫폼 수수료 67.2%, 임대료 38.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일수록 식재료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식재료비 부담이 늘었냐고 물은 결과, 그 외 지역이 90.5%로 가장 높았고, 광역시 87.0%, 경기 82.1%, 서울 78.6% 순이었다.
배달료 부담이 늘어난 곳은 광역시가 82.6%로 가장 높았고, 이거 서울 78.6%, 경기 71.4%, 그 외 지역 66.7% 순이다.
메뉴 가격에 대해서는 37.9%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47%는 가격을 올리고는 싶지만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확인되었다.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이 4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역시 43.5%, 경기 33.9%, 그 외 지역 30.2% 순이었다.
가격 인상을 하게 되면 2022년 상반기 중에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76.4%가 응답했고, 9.5%는 올해 연말 내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외식업에서 연말특수는 수익을 극대화 하거나 손실분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즌 특수’에 해당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말특수가 실종되면서 외식업체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 전환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나 최근 방역패스 적용 등 방역 정책이 강화되면서 연말 자영업자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생계 수준으로 '연명'을 하면서 근근이 버텨 왔지만 연말특수 실종의 여파로 다수의 외식업체가 휴·폐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지원 정책의 답습이 아닌 돈을 빌려주면서 버티라는 금융지원 보다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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