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조 클럽' 11곳…작년의 두배

입력 2021-12-21 17:24   수정 2021-12-22 03:33

올해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이 역대 최다인 11개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5개에 그쳤던 백화점 ‘1조 클럽’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과 부산은 물론 대구에서도 매출 1조원을 넘은 백화점이 처음 나왔다. 해외 명품·의류 등 패션부문의 폭발적 판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국내 백화점과 주요 패션업체 대표 자리를 ‘브랜드 헌터’ 출신들이 꿰차는 이유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조원 매출을 넘어선 매장은 신세계 4개 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각각 3개, 갤러리아백화점 등 총 11개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명동 본점과 대구점이 가세하며 4개의 1조 클럽 점포를 거느리게 됐다.

롯데는 명동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부산 본점이 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판교점 외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갤러리아 압구정 본점도 올해 처음 매출 1조원 고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해외 패션이 백화점의 성장 속도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2016년 12월 문을 연 신세계 대구점은 해외 패션 명품 판매에 힘입어 불과 4년10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1조 클럽 백화점들의 해외 패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유통 출신이 주로 맡던 백화점 대표 자리에 패션 브랜드 발굴에 정통한 브랜드 헌터 출신이 속속 포진하고 있다. 정준호 신임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등은 모두 패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발란 등 명품 플랫폼 창업자들도 해외 패션을 발굴하는 브랜드 전문가 출신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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