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 동호씨의 자산 형성과 관련해 이 후보 측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3000만원은 벌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저임금으로 1년 반 동안 한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돈인데다, 최근 취업이 어려운 청년 실태를 감안하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면 30대 남자가 2000만~3000만원 돈 못 벌겠나. 알바를 해서라도 그 정도는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0살인데 그동안 일도 안 하고 가만히 놀았겠느냐. 본인도 경제활동을 하거나 다른 걸 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아들 동호씨가 어떤 ‘경제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후보 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일자리에 취직했다면 ‘독립생계’가 되어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했더라도 아르바이트 수준을 넘어서는 일자리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기간(2019년 1월~2020년 7월) 동호씨는 도박 사이트 게시판에 수시로 글을 올린 바 있다.
또한 현 대변인의 말대로 3000만원을 모으려면 최저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년 반 가량을 모아야 한다. 동호씨의 재산이 급증한 2019년은 최저임금이 8350원이다. 하루 8시간, 52주(1년) 근무하면 연간 2094만원을 번다. 2020년 최저임금 기준으로도 연 2154만원에 그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무슨 알바를 하면 1년만에 3000만원을 모으느냐" "그 알바 좀 소개해달라"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소리" 등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현 대변인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청년의 현실을 모르는 것을 넘어 우롱하는 행태"라며 "통계청에 의하면 청년들이 취업해서 받는 첫 월급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가 73.3%다. 3000만원 벌지 못하면 비정상적이라니 이재명 후보가 인식하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인가"라고 비꼬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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