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실무' 김문기 성남도공 처장 숨진 채 발견

입력 2021-12-21 23:23   수정 2021-12-22 01:03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처장이 소속된 조직은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 등을 맡았던 곳이다.

경찰은 21일 오후 8시30분께 김 처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쓰러져 있는 김 처장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앞서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 측은 극단적 선택을 포함해 김 처장의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을 맡았다. 이른바 ‘대장동 4인방’ 중 한 사람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를 봤다는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는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그 이후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선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처장을 상대로도 대장동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과 화천대유 측의 특혜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6일 김 처장을 소환해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 심사 과정에서 또 다른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검찰에 이어 경찰도 10월 18일 김 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김 처장을 상대로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지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김씨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이란 의혹도 받아왔다.

지난 10일에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의 윗선 연결 고리로 지목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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